책 소개 ​
 사진가 최요한의 [어서 오십시오]는 사월의눈 두 번째 리듬총서이자 첫 번째 리듬총서 [대구는 거대한 못이었다]를 잇는 출판사의 자체 기획물이다. 사월의눈은 2022년 5월, 최요한에게 한국의 다국어 경관 기록을 의뢰했다. 확산 중인 국내 다국어 경관을 포착함으로써 변화하는 한국 시각문화의 한 단면을 기록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최요한은 서울 구로동과 대림동 및 이태원 등을 시작으로 경기권의 의정부와 동두천 및 경상권의 논공과 김해 등지로 촬영지를 넓히며 1년 반 동안 한국의 다국어 경관을 수집했다. 중국어 간체자에서부터 러시아어 키릴문자, 싱할라 문자에 이르는 거리 글자들 뿐만 아니라 미군 부대 주변 상권의 영문 로마자 도 대상이었다. 이 글자들은 한국 ‘원’주민들은 미처 지각하지 못하는 어떤 무의식을 표상한다. ‘한국’이라는 토양에 세워졌지만 정작 한국인들은 해독이 불가능한 언어로서 -책의 노란색 지면이 암시하듯- 구글 렌즈의 실시간 자동 번역만이 문자 생태계의 이면을 전달한다.  
 책에는 언어 경관과 함께 작가가 촬영지에서 느꼈을 정서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사진도 수록했다. 작가 특유의 스산하면서도 격정적인 사진이 상대적으로 정밀하게 포착된 언어 경관과 정렬됨으로써 기록물로서의 사진과 주관적 표현으로서의 사진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작가는 밤 시간대에만 사진을 찍었는데, 해외 이주민 및 외국인 노동자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작가 나름의 해석이자 비유이다. 
 우리가 지각하지 못하는 사이 이 ‘낯선’ 문자 생태계는 느리고 완만하게 확산 중이다. 이 풍경을 관찰하는 것은 한국 사회가 겪고 있지만 동시에 간과하고 있는 어떤 점진적 변화에 대한 자각이다. 언어 경관에 대한 해석으로서 대구시 주무관이자 독립 도시 연구가인 이상현의 인포그래픽이 동원된다. 최요한이 집요하게 담아낸 문자 생태계를 해석할 수 있는 단서들이다.

About the book 
Photographer Choi Yohan's Letters on Korea is the second volume in Aprilsnow's Rhythm Series and a follow-up to the first volume, Daegu était un grand étang(Daegu used to be a giant pond). In May 2022, Aprilsnow commissioned Choi to document Korea's multilingual landscape. The main purpose was to document a cross-section of Korea's changing visual culture by capturing the proliferation of multilingual landscapes in the country. 

Choi began his work in Seoul's Guro-dong, Daerim-dong and Itaewon, before extending his photographic journey to regions such as Uijeongbu and Dongducheon in Gyeonggi-do, and Nongong and Gimhae in Gyeongsangnam-do. Over the course of a year and a half, he collected images of Korea's multilingual landscapes, including street signs in Simplified Chinese, Russian Cyrillic, Sinhalese, and even English alphabets in areas surrounding US military bases. These letters symbolize an unconscious reality that often goes unnoticed by 'native' Koreans. Although rooted in Korean soil, these languages remain largely indecipherable to Koreans. As the book's yellow sections subtly suggest, only Google Lens' real-time translation can reveal the hidden stories within this linguistic ecosystem.

The book also features photographs that convey the atmosphere and emotions Choi experienced on location. His signature haunting yet intense visual style matches the meticulously captured linguistic landscapes, offering a dual appreciation of photography as both a record and a subjective expression. Notably, Choi photographed exclusively at night, a deliberate metaphorical choice reflecting his interpretation of the circumstances faced by immigrants and foreign workers in Korea.

This 'foreign' linguistic ecosystem is gradually but steadily expanding beyond the awareness of most Koreans. Observing these landscapes offers a glimpse into a subtle yet profound transformation of Korean society - one that is unfolding but often overlooked. To complement the linguistic landscapes, the book includes infographics by Lee Sanghyun, senior manager of Daegu Metropolitan City and an independent urban researcher. These graphics serve as interpretive tools for the linguistic landscape that Choi has documented. 

초판 펴낸 날. 2024년 11월 2일
사진. 최요한 
인포그래픽. 이상현 @korean_midsize_cities 
글. 최요한, 이상현, 전가경, 정재완 
번역. 전현배 
기획, 편집. 전가경 @kayjun315 
책 디자인. 정재완 @jjwan 
인쇄 & 제본. 케이비팩토리 
발행부수. 500부
사진. 292장
인포그래픽. 11장 
면수. 328쪽
크기. 148(w) x 225(h) x 250(d)mm
제본. 사철 오타바인드 
ISBN 979-11-89478-26-1 (03660)
50,000 won

출판사 : 사월의눈 @aprilsnow_press 

-과거에는 미군 부대 주변이나 차이나타운의 영어와 중국어 간판들이 도시 속 유일한 외국어 경관이었으나, 최근에는 러시아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그간 상대적으로 생소한 언어가 중심인 지역 커뮤니티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같은 변화는 이제 대부분의 한국 도시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되었다. 김해나 안산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오히려 소도시에서는 한국인들이 보이지 않는 존재로 탈바꿈하고 있다.
우리는 함께하지만, 서로를 보고 있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 이상현, 「보이지 않는 것을 기록하기」 중

-최요한 사진가가 본 글자는 삶과 노동의 글자다. 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모여서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들이 자생적으로 형성한 언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의정부, 동두천, 평택의 미군기지 주변의 언어 경관도 부대의 흥망성쇠를 그대로 담고 있다. 거리 글자는 우리 일상 깊숙이 침투해 있다. 거리 글자는 건물 외벽이나 표지판 등에 기생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스스로 증식한다. 우리의 삶이 우연과 측흥의 연속이듯 삶을 반영하고 있는 거리 글자는 끊임없이 덧대어진다.”
* 정재완, 「한국의 다국어 거리 글자」 중

참여자 소개
정재완
사월의눈 북디자이너, 영남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이상현 
대구광역시 도시디자인과 주무관이자 독립 도시연구가. 수도권 밖 지방 도시 연구에 관심을 갖고 ‘Urban DNA of Daegu’, ‘중소도시포럼’ 등 독립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강연, 출판, sns 등을 통해 다양한 도시 분석과 시각화 작업을 선보인다.
IG @korean_midsize_c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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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 shot copyright 장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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